가치관으로 경영하라를 읽었습니다
읽게 된 계기
얼마 전, <왜 기업은 직원들의 성장을 원하지 않을까?> 라는 글에 대한 최범균님의 의견을 공유하는 영상을 봤습니다.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이 흥미롭게 느껴져서 원문을 찾아 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겼고, 정진호 소장님의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정진호 소장님이 쓰신 책, 가치관으로 경영하라를 읽어보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MZ세대 와 같은 세대를 프레이밍하는 언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좁지도 않은 스펙트럼에 속한 다수의 사람들을 특징지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야기하고자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윗세대를 향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가 변하며 서로의 선택 양식이 달라졌을 뿐인데, 세대 갈등 양상으로 번져나가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정진호 소장님의 글과 영상에서는 짧지 않은 커리어를 거쳐오셨음이 짐작되는데도, 세대를 프레이밍해서 특징을 이해한다던가 하는 식의 흥미 위주의 접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성과를 내는 조직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목표에만 집중하시는 것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게 됐습니다.
읽기 전 기대와 결과
읽기 전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은 기대는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조직 문화를 이룰 수 있는가 등에 대한 단서를 수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치관 경영이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 접하는 경영자분들이 대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기대했던 내용도 일부 나오지만, 더 많은 내용이 경영자분들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실제적 행동 지침에 할애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제 언어로 요약해서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근로시간이 줄어들며 일은 삶의 일부가 되었고, 성과를 내려면 생산성 제고가 필요
- 구성원이 몰입할 수 있게 해주려면 만족할 수 있게 해줘야 함
- 물질적 보상, 성취감, 업무 내 자율성, 일의 의미 등에서 구성원은 만족을 느낌
- 조직 문화에는 임원의 역할이 중요
- 존중을 기반으로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소통
미션의 내재화
저는 최근 입사한 회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1차 면접 합격 소식을 들은 뒤, 부랴부랴 업계 동향, 시장 내 입지 변화, 최근 회사가 시도하고 있는 것들, 기술블로그, 테크세미나 등등 모든 자료를 탐독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회사의 미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목표들을 세우고 행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가치있다고 설득되었고, 저도 그 미션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취준 과정에서 이런 일은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정진호 소장님이 이 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자 하셨던 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회사의 미션이 구성원에게 내재화되게 하는 것이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그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 자체가 일에 재미를 부여해주기 때문이죠. 책에서는 워크샵, 구호 외치기 등의 방법론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업종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IT쪽에선 확실히 타운홀 미팅, 테크세미나 등이 효과적인 것 같네요.
어떻게 겸손할 수 있을까
일에 자율성이 부여되고, 충분히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끼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는지 알고,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공정하게 평가되어 충분하게 이루어질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면 직원은 만족하며 몰입하여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여기까지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저의 현재까지의 탐색 결과입니다.
다음 책은 겸손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진호 소장님의 말처럼, 타인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 어떤 관계, 그 어떤 문제도 노력하며 해결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꼭 최고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다음 협업에 장애물이 될 요소를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존중, 열린 마음은 겸손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할 수 없다면 타인을 존중할 수도 없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겸손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겸손하고 싶다고 겸손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근원적으로 마음 안에서부터 진정 겸손해야만 한 단계 더 나아간 협업하기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마음은 어떻게 가꿀 수 있을지 다음엔 이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참고
소개-기업은 왜 직원의 성장을 원하지 않나 최범균님 유튜브
왜 기업은 직원들의 성장을 원하지 않을까? ㅍㅍㅅㅅ 정진호 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