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했던 그래픽카드가 1년만에 부활하게 되어 포스팅을 해보게 되었다.
개요
모델: MANLI 지포스 GTX1050 Ti Gallardo OC D5 4GB.
구매 시기: 2018년 8월.
고장 시기: 2020년 8월.
증상: 최초) 컴퓨터 사용중 모니터가 꺼지고 신호가 없다고 나옴.
이후) 컴퓨터를 5분 정도 사용하면 그래픽카드 팬이 멈춰버림.
예상 원인: 고장 한 두 달 전, 먼지제거 스프레이로 컴퓨터 내부 및 그래픽카드 청소를 한 적 있음.
외관: HDMI 포트, 쿨링팬 고정나사 쪽에 육안식별 가능한 부식이 생김.
AS 진행 과정
2020년 11월 말, 고객서비스 홈페이지에 증상과 상세 내용, 구매이력을 증빙하고 택배를 발송.
2020년 12월 초, 고객센터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고객센터로 전화함.
브라켓, 포트에 부식 발견. 자체 처리 불가하고 제조사에 RMA 보내야함. 부식 거부 가능성 있음.
보내고 받는데 2개월 정도 소요 예상. 부식상태로 보아 거부되지 않을 경우 무상 처리 가능성도 있음.
RMA 완료 등 연락드릴 일 생기면 연락드릴 예정.
2021년 1월 중순, 고객센터로 전화함.
(RMA 진행상황 확인 요청) 기간이 많이 지나진 않으셨네요? (한달 됐습니다.)
RMA는 두 세달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어 잠시만요. 처리불가로 거부됐다고 합니다.
(왜 연락이 안왔죠?) RMA 로부터 연락이 최근에 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되는거죠 이제?) RMA로부터 물건 다시 오면 반송으로 진행됩니다.
2021년 2월 중순, 고객센터로 전화함.
(RMA 진행상황 확인 요청) RMA 진행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아. 이건 내용이 있었네요. 연락이 안오셨나요? (안왔는데요)
담당자가 오늘 연차여서 확인하고 내일정도 연락드리겠습니다.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거죠?) RMA 거부되어서 확인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 달 전에 거부되어서 반송진행될거라고 했었는데요?)
1월 5일에 거부처리 메일이 왔었고요, 담당자에게 확인해보겠습니다.
직전통화 3일 후 고객센터로부터 전화 옴.
RMA 진행건으로 연락드렸는데요, 중간에 연락이 안왔었나요? (연락 받은 거 없습니다)
1월 5일에 부식때문에 거부된다고 메일 왔고, 1월 말쯤 반송한다고 메일 왔음. 물건은 아직 안왔음.
도착하면 다시 보내드릴 예정. 무상 3년이나 외관에 문제가 있어 RMA진행.
AS 후기
AS 과정에서 불만은 매우 심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아주 안되는 건 아니다.
부식은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부식이 발견되어 무상 교체가 불가능하고,
자체 수리 시도가 불가하고, RMA로 진행되었다는 것 자체는 규정이 그렇다면
당연히 납득가능한 부분이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이었다.
RMA로 진행되면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날짜가 얼마나 소요되는지,
상황 업데이트시마다 지금 어떤 단계에 진입했는지, 향후 어떻게 될건지.
그게 너무 답답했고, 응대해주셨던 고객센터 직원분께서도 자꾸 말씀이 오락가락하고
연락이 안갔냐 이런식의 이전 이력을 찾아볼수 없는건지 찾아보지 않는건지
신뢰할 수 없는 말씀들을 하셔서.. AS 보내놓은 사람 입장에선 속이 정말 답답했다.
데스크탑의 경우 직접 조립해서 써온지 10년이 넘었는데, 별 탈 없이 써와서 몰랐다.
왜 다들 그래픽카드는 AS를 보고 사라는지 정말 이해가 되었다.
사실 연락 부분도 뭐 고객센터 직원이 이전 이력 통화하면서 모두 확인하고
완벽한 응대를 하는 것은 사실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고
아마 가만히 있었어도 알아서 연락오고 반송 진행되고 그렇게 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택배를 보낸 날짜로부터 3달이 지나서야 다시 내 손에 물건이 들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제대로 상황 업데이트가 안된다는건 좀 아쉽다.
게다가 당시 이사 문제로 주소지가 바뀔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내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기존 주소로 그냥 보내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 상식으로는 RMA 발송됐고 최대 2달 정도 소요되며 결과 나오면 연락드리겠다 식의 문자가 오고,
결과와 회수까지 소요되는 예상 기간에 대해 문자가 오고, 회수 시점에 유선연락으로 주소지 확인하고 발송되고
이렇게 3번정도는 연락이 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자가 수리
결국 사망한 1050Ti는 내 품으로 돌아와서 죽은 채로 7개월 정도 보관해오고 있었다.
내가 왜 먼지제거제를 썼을까.. 그때 스프레이통이 차가워지는 걸 분명 느꼈는데...
일시적이고 바로 증발하는 걸로 보이긴 했지만 분명 기기에 물기가 맺히는 걸 봤는데...
내가 왜 먼지제거제를 썼을까 하는 식으로 자신을 자책해왔다..
5800x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은데 내장그래픽카드가 없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미쳐있고 하다보니 정말 야금야금 끈질기게 스트레스였다 ㅋㅋ
그러다가 얼마전 유튜브를 보는데 전자기기 수리하는 유튜버가
먼지제거제로 PC 부품을 청소하는 영상을 보게 됐다.
아니 저래도 되나 싶어서 댓글을 확인했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 지적하는 이가 없었다.
어차피 죽은 거 밑질거 없다 싶어서 그래픽카드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다.
해보니 너무 간단했다. 나사 몇개 푸니 방열판과 쿨러, 보드로 분리되었다.
말도 안되게 서멀구리스가 굳어있었다. 방열판쪽 굳은 서멀덩어리는 닦아내기가 버거울 지경이었다.
잘 닦아내고 서멀구리스 잘 발라주고. 먼지 잘 털어내고. 접촉 단자쪽 지우개로 닦아주고.
연결해보니 HDMI 단자는 인식되지 않는다.
그런데 DP 포트는 정상 작동한다;;
결국 5분 돌다가 꺼지는 건 서멀이 굳어서 쿨링이 안되니까 과열로 인해 전원이 차단되는 현상이었던 것 같다.
HDMI 포트쪽은 실제로 부식이 육안으로 확인되기도 하고 여전히 신호없음으로 뜨는 걸 보니 확실히 갔다.
그런데 보드를 열어보니 보드쪽은 너무 멀쩡해서 이마저도 HDMI 포트 단자만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스타2 최상옵으로 30분정도 플레이하고 나서 보니 최대 온도가 65도 정도가 나왔다. 아주 준수하다.
결론
그래픽카드 수리 정책이라는 걸 내가 아예 몰라서 내가 오해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AS를 보내면 열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할 줄 알았는데..
허무맹랑하게도 서멀 다시 바르니 잘 되는 상황이...
뭐 다른 제조사나 다른 브랜드였으면 무조건 다른 상황이었을 거라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튼 다음엔 다른 브랜드를 사봐야겠다;;;
근데 다음 그래픽카드는..... 언제사지...;;
1050Ti 가 부활했으니 그냥 5800x을 지금 사도 되겠다 싶다.
다음에 HDMI 단자를 사서 HDMI 포트까지 수리 시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