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첫 정규직 직장을 32살에 처음 갖게 됐다.
개발자로서의 첫 시작이기도 했지만 직장인으로서도 첫 시작이기에
여러 방면에서 진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직장인이니까.. 라는 말이 많이 떠오른다.
오늘은
나 자신과 나의 회사 생활을 복기해봄으로써
개인의 성장과 더 나은 회사 생활을 위한 방향성을 정립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을 공유함으로써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나 자신에게도)
자신만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나는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구성원. 직장인. 회사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개발자로서의 성장 뿐만 아니라 회사원으로서도 성장해야 한다.
어떤 '나'로서도 모두 잘하고 싶다.
우선 첫번째로 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을 찾아본다.
내적 소요가 일었다.
무슨 감정인가.
첫번째로 떠오른 것은 분노다.
두번째로 떠오른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다.
세번째는 슬픔이다.
그리고 감사와 기쁨. 미안함. 당황스러움. 억울함. 체념 등등이다.
가장 먼저 나에게 이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음으로 그러한 감정들로 이루어진 소요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정신적 위축.
성장하고 싶다는 동기부여.
인정 욕구 증가.
보상 심리 발생.
그러한 영향의 결과는 어떠할까.
상사들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생긴다.
회사 생활의 즐거움이 줄어든다.
예민해지고 협업하기 불편한 사람이 된다.
고객 관점을 잃게 된다.
자기계발에 더 힘쓰게 된다.
회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내가 원하는 결과인가?
결코 아니다.
나는 협업하기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또한 '반드시 성과를 낸다' 라는 믿음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내적 소요를 구성하는 감정들을 일으킨 사건이나 이유들은 무엇인가?
여러 사건이 있지만.. 다 적을 순 없고.
나 자신을 위해.. (토닥토닥..) 남탓도 살짝 섞자면 의사소통의 문제이고.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내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모르냐면. 다 모른다 시부레. ㅋㅋㅋ
아아.. 냉정을 되찾고;
내적 소요를 일으키게 된 원인인,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관계적으로 생각해보니 상사의 스타일을 모르는 거구나.. 싶다.
이 사람의 이러이러한 말은 저러저러하게 해석해야 하는구나.. 라던가..
이 사람의 신경질적인 말과 태도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는 패시브구나 라던가;;;;;;;
이 사람의 업무스타일은 원래 이러이러하구나 라던가...
업무적으로 복기해본다면...
배포 오류로 인한 2번의 시말서 작성이 있었다.
상사의 백엔드 객체지향 코딩 표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큰 걸림돌이 되었다.
리액트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게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그렇고...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는 상사 스타일에 대해서 경험적 데이터를 누적시켜가야 할 것 같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 영향을 누적하고,
데이터의 추가 일어날 때마다 해석을 해야겠다.
젠장할. 나는 이런쪽으로 굴리는 머리는 전혀 발달하지 않았는데.
해야할 것 같다. 적어도 상사에 대해서는.
내가 정말 이런쪽 머리가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상사별 스타일에 대한 내 나름의 데이터 누적과 분석, 해석이 된다면
의사소통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마찰, 오해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적 소요가 상당히 줄어들 것 같다.
앞으로 상사와 의사소통을 하게 될 때마다 데이터를 기록해야겠다.
둘째는 상사의 백엔드 객체지향 코딩 표준을... 정복해야 한다.
내가 어려워서 처리하지 못하고 시간만 질질끌다가 다른 상사에게 자꾸 일이 넘어가니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냄새나는 코드로라도 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 했지만
지시받지 않은 밤샘 근무를 했다는 부분에서 오히려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다.
되려 회사 표준을 우습게 보는 사람으로 오해까지 받아 버렸다.
내 딴엔 그 냄새나는 코드가 충성심과 미안함으로 점철된 몸부림이었는데
회사를 평가하고 우습게 아는 사람으로 오해 받은 것으로 느껴져 정말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익숙지 않은 그 객체지향 코딩 표준에, 팀에 배정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다음 주 한 주 동안,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50분까지. 총 5일동안, 400분이다.
레거시 솔루션의 백엔드 표준과, API쪽 백엔드 설계를 공부해보자.
이해한 결과를 시퀀스 다이어그램과 클래스 다이어그램, 그리고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내보자.
셋째는 리액트를 공부해야 한다.
엄청나게 잘하게 되는 건 천천히 해야할 일이고.
당장 구성을 이해하고 어떤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어디를 만져야 하는지,
Ajax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더듬거려가면서라도 조금이라도 일을 할 수 있다.
생활코딩의 유튜브 입문 수업이 4.62시간이다.
다음 주 한 주 동안, 퇴근 이후 시간에 1시간씩 수강해야겠다.
신기하다.
여기까지 적다보니 내적 소요가 많이 떠나갔다.
사람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내가 해야할 일이 분명해졌다.
꼬인 실타래처럼 느껴지던 머릿속의 문제들이 곧게 뻗은 하나의 선처럼 풀렸다.
희망이 생겼다.
내가 통제 가능한 요소들로,
내가 통제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요소들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아주 좋은 회사에서, 아주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만으로도 나의 고민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다.
마무리
다음주 주말에
상사 데이터 누적 결과와 해석,
백엔드 설계 학습 결과,
리액트 학습 결과를 포스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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