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한 진한 협업 경험
LMS 안내문 맨 마지막에 남은 여섯 글자에 대한 원망이 자주 들었다.
협업의 정의는 무엇이고 어떠한 것이 진한 것이며 얼마나 진해야 진한 것인가.
모호함에서 오는 서로 다른 정의는 때론 당혹감을 때론 스트레스를 주었다.
프로젝트가 망해도 된다
앞에 계신 코치분들이 누차 강조해주신 말씀이었다.
하지만 가슴에 와닿진 않았다.
'프로젝트가 망해? 어림도 없지 ㅋ'
2달이 지난 지금,
천재지변을 만난 우리 팀 프로젝트는..
서비스 관점에서만 보자면 정말 망했다.
Slack의 무료 워크스페이스 정책이 관대해지며
우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망해도 된다 라는 말씀이 오히려 위로가 됐고
맘편히 협업 경험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봉건제도와 자유, 계급과 리더
개발과 무관해 보이는 이야기가 왜 팀 프로젝트 안내문 서두에 적혀있었을까?
레벨2 방학식 땐 마냥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득차서
자유, 고독, 책임, 이런 이야기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다시 보니 이제야 이해가 된다.
레벨3는 '진한 협업 경험'을 겪을 수 있게 의도적으로 설계된 기간이란 것을.
계급도, 리더도 없는 상황은 여러 모양의 혼란을 유발한다.
협상의 필요성
계급도, 리더도 없다는 것은 정말 많은 비용을 유발했다.
서로의 욕망이 반대 방향으로 향할 때 극에 이르렀다.
나는 이 때 발생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게 너무 싫었다.
내가 완전히 양보해서 빨리 진행하고자 하거나
아니면 상대가 적당히 양보해주길 바랐다.
문제는 완전한 양보를 반복하면 그 구성원은 건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자신을 지키기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All or Nothing 마인드에서 벗어나서
협상을 통해 나와 상대가 조율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와 자아 긍정
레벨3가 나에게 남긴 건 나에게 협상 마인드가 부재하다는 깨달음이다.
그러나 아직 용기가 없다.
나에게 호감이 없는 사람에게도 설득, 협상이 가능할까.
이미 나에게 마음을 닫은 상대에게도 협상은 유의미한 것인가?
혼자서만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혼란스럽다.
상처 받을까봐 겁내는 상황인 것 같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변화도 성장도 없을테니, 무엇을 해야할지는 분명하다.
'Thoughts & Recor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준 과정에서 배운 것들 - 인성편 (7) | 2023.02.14 |
---|---|
우아한테크코스 레벨3 팀 프로젝트 복기 (0) | 2022.08.21 |
우아한테크코스 레벨2에서 배운 것 (0) | 2022.07.08 |
우아한테크코스 레벨1에서 배운 것 (6) | 2022.04.23 |
신입 개발자의 1년을 공유합니다 (9) | 2022.01.01 |